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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백과

집에서 체리 키우기 – 씨앗 발아부터 수확까지의 현실적인 여정

by 플로라띠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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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체리 키우기 – 씨앗 발아부터 수확까지의 현실적인 여정

망고스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질문을 받는 ‘체리’.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아마 작은 충격을 몇 번 받으실지도 모릅니다.
체리는 보기보다 까다로운 유실수이며,

특히 씨앗 발아부터 수확까지의 여정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체리를 키워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하고 정리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 체리 씨앗으로 키우기 전, 알아야 할 세 가지 진실

1. 수입 체리 씨앗은 대부분 발아되지 않습니다

수입 체리는 해충 방제용 증열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과일 속까지 익다시피 하는 고온 증기 처리로 인해
씨앗의 생명력도 사라집니다.

여름철 국내산 체리가 마트에 등장할 때를 노리세요.
이때 채취한 씨앗은 발아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2. 우리가 먹는 체리는 ‘벚나무’입니다

체리는 한자로 ‘벚(櫻)’입니다.
우리가 봄마다 즐기는 벚꽃도 체리의 일종이며,
우리가 먹는 체리는 ‘벚’의 개량종이죠.

따라서 씨앗으로 자란 체리는 대체로
열매가 안 열리거나, 버찌 같은 열매가 달릴 수 있습니다.
부모와 똑같은 맛의 체리가 자라지 않는다는 점, 기억하세요.


3. 온대 과일 씨앗은 '겨울'이 필요합니다

체리는 온대 지역 식물입니다.
씨앗은 겨울을 견뎌야만 발아 억제 호르몬이 분해되어
다음 봄에야 싹을 틔우는 생리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즉, 그냥 물에 불려 흙에 심는다고 발아하지 않습니다.
인공적으로 **'겨울'을 만들어주는 과정(저온 처리)**이 필요합니다.


🌱 체리 씨앗 발아 방법 – 단계별 요약

1. 씨앗 채취 및 선별

  • 과육을 깨끗하게 제거
  • 물에 띄워 **둥둥 뜨는 씨앗(쭉정이)**은 버리기
  • 건강한 씨앗만 골라 지퍼백에 밀봉 후 냉장보관

냉장고 온도: 약 0~5℃
보관 기간: 약 8주 이상


2. 씨 껍질 제거

  • 8주 후 꺼낸 씨앗은 껍질이 단단합니다
  • 옆면을 기준으로 칼등으로 톡톡 두드려 껍질을 깔끔하게 분리
  • 내면의 씨앗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

3. 과산화수소 소독

  • 종이컵에 미지근한 물(약 25℃)
  • 과산화수소 2뚜껑을 넣어 희석
  • 씨앗을 24시간 담가두면 살균 + 발아 촉진 효과

4. 흙에 심기

  • 상토나 배수가 잘 되는 흙 사용
  • 1~2cm 깊이로 살짝 묻기
  • 흙이 마르지 않도록 적당히 유지
  • 1~2주 내에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 이후의 관리 요령

📍 겨울은 필수입니다

체리는 겨울을 보내야만 봄에 꽃이 피고 열매도 맺습니다.
온실처럼 4계절 따뜻한 환경은 오히려 독입니다.

✅ 1년에 최소 2달 이상은 바깥 추위를 느끼게 해 주세요.
단, 영하 10도 이하 극저온은 뿌리 동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화분은 바람은 맞되, 너무 얼지 않도록 방풍막이나 단열재로 보호하세요.


📍 수분(受粉)은 손으로 직접

실내에서는 꿀벌이 없어 인공수분이 필요합니다.
붓이나 면봉으로 꽃의 암술과 수술을 부드럽게 문질러 주세요.
이 부비부비(?) 없이는 열매는 절대 맺히지 않습니다.


📍 실내 재배는 한계가 있습니다

체리는 일조량을 많이 요구합니다.
베란다나 창문 근처에서도 빛이 부족할 경우
잎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지 못할 수 있습니다.


📍 가지치기를 통해 수형 잡기

1년이면 1.5m까지 자라기도 하니
가지치기로 키를 조절해 주세요.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실내 재배는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접목묘를 고려하세요

맛있는 체리를 안정적으로 수확하고 싶다면
씨앗 발아보다 전문 농가의 접목묘 구매가 현명한 선택입니다.
접목묘는 품질이 보장되고, 열매도 2~3년 내 맺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체리는 ‘정원놀이’처럼 키우세요

체리는 보기보다 키우기 까다롭고 수확은 적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지고, 계절 따라 변화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집 안에 작은 자연을 선물해줍니다.

실내에서 키운다면 ‘과일 수확’이 목적이 아닌,
‘자연을 관찰하는 취미’로 접근하길 추천드립니다.

🍒 참고로 저는 마당에서 직접 키운 체리에서 3개 수확해 봤습니다.
맛은 달콤하고 기분은 뿌듯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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